“애환의 섬 소록도, 그곳에도 사랑이 있었네”

천주교광주대교구 해남성당(주임신부, 박길년)은 이역만리 낮선 땅을 찾아 43년간 희생과 사랑으로 봉사자로서의 삶을 살다가 고국으로 귀국한 두 간호사의 일생을 그린 다큐영화를 상영한다.

영화<마리안느와 마가렛>은 1960년대에 한센인 구호단체인 다미안 재단을 통해 소록도에 파견된 간호사들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아무 연고도 없는 한국 땅 소록도에서 청춘을 바쳐 구호활동에 매진했고, 이후 공식적인 파견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원봉사자로 남아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조건 없는 희생과 사랑으로 한센병 환자들과 그 자녀들을 보살펴왔다.

죽어서도 소록도에 묻히길 원했던 두 사람은 건강 악화로 예전처럼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그곳 사람들에게 짐이 될 것을 염려해 2005년 11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조용히 고국행을 선택한다.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그들이 떠난 후 10년이 지나서야 김연준 신부(소록도 성당 주임)에 의해서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화<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그놈 목소리, 강적, 가족 등의 영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윤세영 감독과 손잡고 김연준 신부가 소록도 100주년 기념에 맞춰 기획 제작한 다큐영화다.

오해와 편견이 빚은 애환의 섬 소록도에서 푸른 눈의 두 간호사가 보여준 종교와 국경을 초월하여 평생을 봉사자로서 살아온 삶을 다룬 이 영화는 해남성당 후원으로 오는 25일(일) 19시 30분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상영한다(문의처 : 해남성당 534-3004)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