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가능한 스텐래스 재질의 등기구 및 주물등주 고물처리

‘국가예산을 신중하게 사용해 타 기관에 본이 되어야할 국립교육기관인 목포해양대학교가 사업에만 치중해, 수억의 귀중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목포해양대학교는 에너지절감을 위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교육부에서 3억8,7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체육관 및 교내 가로등 일부에 대해 LED 교체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설치된 보안등과 가로등의 전등만 교환하면 기존의 시설물은 사용할 수 있는데도 멀쩡한 스텐래스 재질의 등기구나 등주까지 철거해가며 수억의 예산을 낭비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목포해양대학교에서 일부 철거된 등기구 등 시설물은 100만원 상당의 고물 값으로 처리됐다.

이에 대해 공무원 정 모 씨는 “반영구적인 스텐래스 구조물과 멀쩡한 등주가 철거되어 있어 처음에는 다른 곳으로 이설하기 위한 것 인줄 알았다” 면서 “예산사용에 철저해야 할 국가교육기관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고 많이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인근 자치단체 전직 군 의원인 박 모 씨는 “신안군의 낙도지역은 예산이 없어 LED교체사업은 고사하고 가로등도 없는 지역이 많다”면서 “멀쩡한 시설물을 고물로 처리 할 바엔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주면 주민생활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업추진 과정에서 관급자재납품 업체선정에 대한 석연찮은 부분도 제기됐다.

목포해양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업발주 당시 조달입찰과정에서 총사업비 3억8,700만원 중, 관급자재(2억6,000만)납품업체로 경상도 A업체가 선정되고, 공사부분(1억2,700만)에는 전남의 B업체가 낙찰됐다.

그러나 발주처인 해양대가 관급자재납품업체만 선정하면 조달청에서 계약을 해주는 방식의 입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지역 업체 한 관계자는 “업체와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발주처에서 특정업체를 찍으면 조달청은 계약만 해줄 뿐이니, 마음에 드는 업체에 사업을 주고 싶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경기도 어려운데 이왕이면 지역 업체 제품을 많이 이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목포해양대 관계자는 “10여년 정도 사용한 시설물로, 등기구를 교체하지 않으면 등의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업체선정과 관련해서는 “조달입찰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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