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 이틀 동안 400㎜ 이상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무너지고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사태로 4명이 숨지고, 시설물 침수와 하천 범람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곡성 옥과 475.5㎜, 담양 448.5㎜, 화순 북면 414.5㎜, 광주 408.1㎜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집중 호우로 지난 7일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가 매몰돼 주민 4명이 숨졌다. 추가로 매몰된 1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곡성 오곡면에서 산사태로 다친 4명과 담양 대덕면 주택 파손으로 다친 1명도 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8일 새벽 5시경 담영군 금성면에서 폭우로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주택에 화재가 발생해 70대 노인이 숨졌다.

전남 담양군 무정면에서도 8일 오전 4시 11분께 주택이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당시 집안에 2명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어제 오늘 비로 전남지역 주택 71동(화순 35·장성 20·함평 8·곡성 4·구례 1·광양 1·영암 1·담양 1)이 전파 또는 매몰·침수됐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벼와 밭작물 421㏊와 시설 하우스 29동이 침수피해를 봤다.

담양 창평천 50m, 화순 동천 30m 등 하천 제방 2곳 일부가 유실됐고 나주와 화순의 도로 6곳도 침수 후 복구됐다.

화순읍 삼천교 교량 1곳은 침하해 통행 제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경전선 철도 화순-앵남 구간의 일부도 유실됐다.

이재민은 화순 13명, 영암 2명, 담양 2명, 구례 1명 등 18명이 발생했고, 홍수경보와 토사 유입 등으로 화순·곡성·구례 등지의 주민과 관광객 414명이 일시 대피했다.

화순 동복댐 홍수경보 발효로 동복면 주민 178명이 마을회관으로 피신했고, 화순군 동면 동천(지방하천) 제방유실로 주민 31명이 행정복지센터에 대피했다.

게다가 전라선 동산~전주역 사이와 전남 압록~구례구역 사이의 선로가 침수돼 전북 익산~전남 여수엑스포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

광주에서 28세대 7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주택 침수로 문화센터와 숙박시설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에서는 주택 138곳 침수, 도로 149곳 침수 또는 파손, 석축 옹벽 파손 8곳, 농경지 24곳 침수 등 총 438건의 피해가 났다.

북구 석곡동에서는 소규모 산사태와 석곡천 범람 우려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광주 서구 양동 태평교 주변 광주천이 넘칠 위기에 놓이면서 주변 양동복개상가 1000여곳 상인들이 모두 대피했다.

광주 월곡천교가 범람으로 광주역을 오가는 모든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서울 용산~광주역행 새마을호(왕복 8회)는 광주송정역까지만 운행한다.

용산발 무궁화호(12회)도 익산역까지만 운행된다.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셔틀열차(30회)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앞서 송정∼순천, 순천∼목포, 순천∼장성 간 등 3개 구간에서 5개 열차 운행이 멈췄다.

광주시·전남도는 호우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광주·전남 일대 하천가, 다리 하부도로, 일부 지하차도 통행과 모든 국립공원의 입산도 통제됐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북과 전남서부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며 시설물관리, 저지대 침수,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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