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서 실종된 후 일주일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80대 할머니가 결국 숨진 채 해남의 한 수로에서 발견됐다.

8일 아침 9시 30분경 논 물꼬를 보러가던 해남군 황산면 학동리 정관진(48세)씨는 황산면 일신리 수로를 지나던 중 수로 가까이 물위에 떠 있는 시신을 발견하고, 곧바로 신고하면서 현장에 도착한 해남경찰과 119에 의해 최근 실종 신고가 된 최 모(80·여)씨로 추정됐다.

지난 해남읍내 50대 살인 사건과 인근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에 이어 지역의 또 다른 사건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번 최 씨 실종 사건은 정관진 씨에 의한 시신 발견으로 그 사인에 대한 숙제를 해남경찰에 남겨줬다.

최 할머니의 실종 사건은 지난달 28일 해남읍 남송리 앞 창고를 가기 위해 택시를 탔으며, 작업자들과 창고 마당에 야적된 양파가 비에 젖지 않도록 덮는 작업을 마친 후 집으로 갔다 했으나 이후 최 씨의 행적은 사라졌고 경찰은 CCTV 영상 분석과 목격자를 탐문하는 등 최 씨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날 발견된 시신이 실종당시 신고 된 최 씨가 입고 있던 옷차림과 신고 있던 장화 등 인상착의가 비슷한 점 등으로 미뤄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자 아들 윤 모 씨를 불러 확인한바 실종 된 자신의 어머니의 시신으로 확인됐다.

한편, 해남경찰은 최 씨의 시신 발견으로 그동안 유가족이 밝힌 실종 당시 사항과 실종 이후 떠돌았던 주변 소문을 종합한 다각적인 축면에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