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와 수준높은 토론 실력 보여...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1~13일까지 도내 청소년들의 중국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차이나 우박 토크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차이나 우박 토크 콘서트’는 도내 고등학생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1일 나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시작해 12일 목포MBC 공개홀, 13일 순천 연향도서관에서 열렸다.

장만채 교육감은 앞서 “미래 한ㆍ중 관계, 더 나아가 국제 관계에 주역이 될 전남의 청소년들에게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보는 안목과 올바른 인식을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콘서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처음부터 높은 관심과 열정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중국전문가 3인의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별 프리젠테이션과 함께 학생들의 주저 없는 질문으로 무대가 들썩였다.

목포혜인여고 학생은 유창한 중국어로 중국의 도서와 문화 콘텐츠에 관해 질문해 한국외국대학교 위군 교수로부터 거의 완벽한 중국어를 구사한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또 녹동고 학생도 유창한 중국어로 중국 북경대학교 입시에 관해 질문을 던져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완도고 학생은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에 대해 중국의 생명과학이 어느 정도 발전되어 있는지 물었고, 중국 인민대학교 우진훈 교수는 중국이 기초과학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과 생명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대학에 대해 알려주었다.

함평고 학생의 경우 “중국이 과연 G1이 될 수 있는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중국의 경제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순천고 학생은 “중국의 수출품목이 몇 개나 되는가?”라고 물었고, 우진훈 교수의 대략 1700여개 정도 된다는 답변에, “중국의 수출품이 그렇게 많은데, 우리나라도 더 많은 수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우진훈 교수는 “중국은 기초과학을 중시해 많은 학생들이 창업을 꿈꾸고 도전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도 안정된 직업을 찾아 안주하기보다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답했다.

토크 콘서트가 끝난 후 완도고 학생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중국을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로 나아가는 전남의 자랑스러운 고등학생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도내 학생들은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현장에 함께 있던 관계자들은 “이는 그동안 꾸준히 독서토론 교육에 힘을 기울인 전남교육시책의 결과이다”고 입을 모았다.

장만채 교육감은 민선1기로 출발하던 2010년부터 독서토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교육 현장에 본격 실시해 올해로 7년째 독서토론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1~2학년들로 대부분 초등학교부터 독서토론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이며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특히, 군 지역의 고등학교 학생들의 자기 표현능력이 두드러지게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우진훈 교수는 “전남의 고등학생들이 이렇게 수준 높은 토론을 이끌어 내리라 예측 못했다. 청취 태도가 훌륭하고 질문과 토론 실력에 깜짝 놀랐다”며 “중국어 구사 능력도 대단하다. 전남교육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덕 교육진흥과장은 “전남 학생들의 가능성을 보았다. 2시간의 토크 콘서트가 짧게 느껴질 만큼 열기가 뜨거웠고 독서토론 교육의 성과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에 원어민 중국어보조교사를 배치해 학생들의 중국어 의사소통 능력에 힘쓰고 있다.

또 독서토론 교육을 한층 더 강화해 학생들이 질문하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며, 토론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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