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서를 대변한다는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후보가 파죽지세로 당 대권후보로 등극할 예정이다.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부울경 경선에서 안 후보는 1만170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7500여표로 74.49%의 압도족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손학규 후보는 17.49%로 2위를, 박주선 후보는 8.04%로 3위에 그쳤다.

앞서 치러진 광주·전남·제주권과 전북권의 득표를 합치면 안 전 대표의 누적득표율은 6만7천292표(65.58%)로 2위 손 전 지사(2만3천482표, 22.88%)를 42.7%p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박 부의장의 누적 득표율은 11.54%(1만1천840표)다.

이 추세대로라면 국민의 당 대선후보는 안철수로 안착된 셈이나 다름없다.

현재 대선지형은 더불어민주당 유력대권주자인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가 과연 누구냐를 결정하는 이른바 '반문전선'을 구축중이다.

여야를 떠나 30% 지지율을 육박하는 문재인 후보를 꺾을 필승카드가 과연 누구냐로 압축중이다.

선거구도는 단순히 보면 보수vs진보 진영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전체 대선지형을 아우를 지역 대표성은 빠져있다.

대선은 이념과 정책 싸움이기도 하지만, 그 내면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를 나라의 지도자로 내세우자 하는 지역정서들간의 싸움이기도 하다.

크게는 영남권을 위시한 동부권과 호남권과 충청권,인천권을 아우른 서부권을 대표한 동서지역간 대결구도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지역주의를 부추킨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과거 미국의 빌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되고, 시카고 출신 오바마 대통령이 일리노이주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미국 대통령이 되었듯이, 자고이래(自古以來) 자기지역 대표와, 자기 고향 출신 인사를 지도자로 선출하고자 하는 바람은, 정치를 떠나 인간 본성에 관한 문제라 누굴 탓할 수가 없는 문제다.

이런 문제를 굳이 지적한 이유는 다름아닌 대한민국 헌정사상 김대중과 김종필 이른바 DJP연합을 통한 김대중 정부를 제외하곤 실제로 서부권이 집권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방이후 호남권과 충청권을 아우른 서부권 세력이 역사 전면에 등장한 시기는 DJP연합정부인 김대중 정권을 제외하곤 아예 없다.

반면 영남권은 해방이후 정치권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주류사회를 사실상 장악해왔다.

그러다보니 부산 출신 문재인 후보는 얼듯보면 진보진영을 대표한 주자이기도 하지만, 실제론 대한민국 정치판이나 지역적으로 주류기득권인 영남세력의 대표주자다.

문재인 후보 뿐만아니라 이번 대권 주요반열에 오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창녕 출신이고, 안철수 역시 부산 출신 영남권 출신인사들이다.

김진태 후보는 강원도 춘천 출신이지만 선친은 경북 성주로 역시 영남 출신 인사다.엊그제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유승민 후보 역시 대구 출신 영남권 인사다.

출신지로 보면 현재까지 거론된 대한민국 유력 대권주자는 오로지 영남권 출신인사들로만 채워진 셈이다.

그러다보니 충청 음성 출신으로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중도에 낙마한 충청권은 아예 대권주자 씨가 없다는 비아냥 거린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호남인이 당원의 70% 이상이고 당의 주요 정강정책이 호남정서를 대표한다는 국민정당에서조차 호남출신 대권주자는 아예없고 그나마 전남 고흥 출신으로 국민의당 입당을 희망한 장성민의 입당을 거부한 사실이다.

누구 탓을 떠나 그 결과 호남당인 국민의 당에서도 부산 출신 안철수 후보가 대선주자가 되다시피한 상황이 되었다.

호남출신 후보가 호남당에 들어가기 위해 무려 1달을 넘게 '입당문'을 두드렸지만 누군가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노심초사 끝에 장성민은 지난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뜻있는 인사들과 국민대통합당을 창당해 이번 대선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이제 호남인들은 선택해야 한다.

호남인의 정서를 대변한다는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와, 호남출신 인사들이 모여 창당한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중 누가 진정 호남인의 정서와 호남정치를 복원할 인물인지 선택해야 한다.

선택의 방법은 생방송 토론이든 체육관 토론이든 무엇이든 좋다.

장소도 광주 김대중센터든 방송국이든 그 어떤 장소에 관계없이 의제에 관계없이 토론을 통해 후보를 정하자.

누가 진짜 호남민심을 아우를 후보인지 한번 따져보자.

누가 진정 이번 대선에서 호남대통령으로 당선될 후보인지 한번 겨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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