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욱재.임동오 후보, 대의원 정족수 미달 도당대회 무산...6000만원 기탁금 반환 요구

최근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은 지난해 전신 새누리당 전남도당 위원장 경선에 참여한 후보측에서 당시 납부한 기탁금을 돌려달라는 요구로 곤경에 처했다.

24일 자유한국당 전남도당과 후보들에 따르면 당시 명욱재 해남·완도·진도 조직위원장과 임동오 전 중부대 총장이 지난해 9월 9일 도당 위원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각각 3000만원의 경선 기탁금을 납부하고 출마했지만, 대의원 정족수 미달로 인해 도당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당시 전남도당 대의원 총 인원은 546명으로 과반 수인 273명 이상이 출석해야 성원이 이뤄지지만 이날 참석 대의원은 144명에 그치면서 도당대회가 무산됐다.

이에 후보로 출마한 명욱재 후보와 임동오 후보측은 대의원 정족수 미달로 인해 도당대회가 무산된 만큼 후보들이 납부한 6000만원의 기탁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전남도당이 이를 무시하면서 민사소송이 제기되는 등 파열음이 일고 있다.

임동오 후보는 최근 광주지방법원에 기탁금 반환소송을 통해 “전남도당 선관위와 사무처의 준비부족과 무능력으로 인해 1~2차 도당대회가 대의원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며 “선관위와 사무처는 소액의 다과비 외 일체의 선거비용을 지출하지 않았다”며 기탁금 반환을 요구했다.

이어 임 후보는 “당시 새누리당 광주시당도 도당과 동일한 조건으로 기탁금을 받고 시당대회를 개최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대회가 무산돼 3000만원 가운데 2500만원을 반환했다”며 “당시 중앙당 박명재 사무총장도 정기 도당대회가 무산된 만큼 기탁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당시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중앙당 조직국장에게 기탁금을 돌려주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선기운 전남도당 사무처장은 반환하지 않았다"며 "전남도당 이승안 직무대행도 조금만 기다리면 원하는 대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임 후보는 "도당 정기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만큼 어떠한 경우라도 기탁금의 반환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서약서는 무효"라면서 "도당대회 무산은 전적으로 도당과 사무처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도당위원장에 출마한 명욱재 후보 역시 "전남도당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출마했지만 1~2차 정기도당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만큼 기탁금은 돌려줘야 하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다"며 "도당 선기운 사무처장의 일련의 행위는 여러문제가 있고 기탁금 가운데 일부만 돌려주겠다는 도당 직무대행의 의견제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기탁금 전액 반환을 요구했다.

전남에서 20여년 이상 오랜 당직생활을 해온 한 당원은 "정기도당 대회가 열리고도 기탁금을 돌려달라는 요구는 있을수 없지만, 도당대회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라도 돌려줘야 한다"며 "중앙당 사무총장도 기탁금 반환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돌려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도당의 행태를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이승안 전남도당 직무대행은 "전임 박명재 사무총장은 기탁금 반환을 지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무처 입장은 달라 직무대행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며 "후보들이 등록 당시 반환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제출하고 출마했지만, 최근 이 문제로 사무처 직원들과 후보들이 도당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두 후보들에게 조금 기달려 줄 것을 당부했는데 미국 출장중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의사표현은 할 수 있지만 막무가내로 사무처 직원들에게 폭언과 함께 신체적인 위협행위는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은 현재 이승안 광양구례곡성 당협위원장이 전남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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