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화산 관동마을에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된 육용오리 살처분 장소에서 풍겨오는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스럽다면 매몰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해남 화산면 관동마을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AI로 인해 육용오리 1만3500마리가 살처분 됐다. 해남군에서는 농림축산부의 권고에 따라 살처분을 시행했다.

살처분은 호기호열 방식으로 비닐과 부직포를 깔고 왕겨, 미생물을 투입해 6개월가량 발효 과정을 거쳐 비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살처분 매몰지는 관동마을 민가 밀집지 건너편 바닷가 언덕에 위치해 냄새가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관동마을 전체로 옮기면서 관동리 주민들은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관동리 마을 한 주민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된 오리를 신속하게 살처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몰지 주변 주민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해남군 관계자는 "매몰지 이전은 해남군 임의로 처리가 안되는 사항으로 전남도와 협의 중에 있으며 반드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건으로 현재 정부에 건의하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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