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오후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박사모 등 보수단체 집회 현장에서 <조선일보> 등 주류언론들을 겨냥해 "쓰레기 양아치 언론"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윤 전 대변인이 조선일보와 TV조선 등 종편방송을 향해 이런 막말을 쏟아낸 이유는 본인의 과거 인턴여직원 성추행 사건을 보도한 언론 피해자로서 한(恨)이 묻어나온 발언이다.

언론에서 '공범'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박 대통령 역시 본인 사건과 마찬가지로 그런 언론피해를 당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수사도 안한 상황에서 공범으로 지목당한 채 여론재판에 떠밀려 탄핵위기에 몰린 박 대통령의 억울함은 충분히 공감받는 주장이다.

윤 전 대변인 주장대로 한국의 주요 언론은 지금 '박 대통령 죽이기' 여론재판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종편들이 특정이슈가 발생하면 제대로 된 사실확인이나 검증과정없이 특정 사실 한두가지만을 갖고 취향에 맞는 패널들을 불러다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으며 하루내내 비판하고 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이날 연설을 보도한 MBN의 보도도 가관이다. 

이날 저녁 10시경 생방송으로 진행된 MBN에선 주요 출연진은 물론이고 앵커마저 언론을 "쓰레기 양아치"라고 비난을 가한 윤 전 대변인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이라 부르지 않고 윤창중씨라고 부르겠다" "자기도 언론인 출신인데 윤창중씨는 뭐하는 짓이냐" 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윤 전 대변인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윤 전 대변인이야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우파 단체 집회에서 본인이 과거 언론에서 당한 억울함과 치욕을 한풀이 설욕차원에서 다소 거친표현을 쓸 수 있다지만, 이날 집회를 객관적으로 보도해야 할 방송에서 그것도 저녁 황금시간대 주요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방송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사회자가 노골적으로 본인 불만을 표출하며 특정인을 비하하는 태도야 말로 보는 이들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주요 언론들이 보도한 광화문에 모인 촛불시위대 인원수 부풀리기는 전형적인 여론조작이다.

30분만에 추가로 30만명이 늘었다고 보도하질 않나 지난번 촛불 시위대 사진을 편집해 내보내 마치 100만명 이상의 군중이 모인 것처럼 교묘히 시청자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날 촛불집회에 맞서 보수단체들이 서울 동대문과 서울역, 그리고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개최한 박 대통령 탄핵반대 사수집회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동대문에서 종로3가까지 탄핵반대를 외치며 도보행진를 하고 밤늦게까지 서울역에서 탄핵반대 구호를 외친 이들 집회에 대해선 애써 '나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JTBC가 보도해 파장을 일으킨 태블릿 PC가 최순실의 것이란 것에 관한 검증이 아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검찰이 최순실의 것으로 잠정결론 내렸다 하나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으며, JTBC의 입수경로도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태블릿 pc입수경위뿐만 아니라 언론에서 제기한 50건이 넘는 의혹들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불거진 여러 의혹들에 대해선 박영수 특검을 통해 하나하나 벗겨지겠지만, 수사전문가도 아닌 언론이 마녀사냥을 통해 일방적으로 여론재판으로 특정인을 단죄해선 곤란하다.

박 대통령 단죄에만 몰두한 채 입맛이 다른 여타문제를 방치한 언론보도의 형평성도 문제다.

주요 언론이 연일 보도중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대한민국 국운을 가를 최대 이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筆者가 10회에 걸쳐 보도한 대한체육회장 부정선거 시리즈 보도 역시 이번 사건 못지 않게 대한민국 체육계의 운명을 가름할 중대한 사건이다.

지난 10월 5일 치러진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기흥 신임 회장의 출마 자격이나 부정선거 정황에 대해 근거를 갖고 10회에 걸쳐 기사를 쓰고 체육계가 다 주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주요언론들이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정선거 정황이 뚜렷하고 관련 증거자료를 이미 筆者가 속한 언론사를 통해 보도했고, 선거무효 소송이 진행중에 원고를 회유해 소를 취하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종편 등 주요 언론에선 아 사실을 아는지 모른 것인지 아니면 '눈뜬 장님'인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부터 시시콜콜한 사안까지 하루내내 쉬지않고 보도하는 주요언론들이 증거와 자료가 확실한 '대한민국 체육대통령' 부정선거 시비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자기입맛에 맞는 이슈만 골라서 보도한다?

윤창중 전 대변인이 "쓰레기 양아치 언론"이라고 한 말!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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