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귀한 분들이 시식을 핑계로 상인들 유료부스에서 공짜음식 대접받다니...”

목포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2016 목포항구축제’가 지난 2일 시민들의 성원 속에 성황리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에 대해 박홍률 시장은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미흡한 점을 보강했다’며 ‘목포의 정체성을 담은 참여형 축제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도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흡족했으나, 허술한 행정으로 목포시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도 이어졌다.

목포시는 축제 개막식인 지난달 29일, 20여개의 축제장내 유료음식부스에서 ‘vip 들에게 대접 한다’며 무상음식을 요구해, 음식부스를 운영하는 상인들의 불만을 샀다.

당시 음식부스를 운영했던 박 모 씨는“장사할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데 물은 안 나오고... 애가 타는데, 보건소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vip 대접용이니 제일 자신 있는 음식을 1접시 달라’고해서 어이가 없었다”며, “물이 나오지 않아 음식을 만들지 못해 시에서 요구한 음식은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근 김 모 씨는“지난해 보다 2배나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장사를 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높으신 분들 대접한다며 음식이나 동냥해 간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며 “이번부스는 음식체험행사를 위한 곳이 아니니 돈을 내고 사가면 될 것”이라고 목포시를 꼬집었다.

이번 축제운영에 대한 목포시 각 부서별 문제점도 지적됐다.

목포시 축제부서는 음식부스운영자 모집 신청 시 준수사항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모 부스에서는 티켓을 판매해 음식을 제공하고, 반드시 살펴봐야할 행사 전 수돗물 이상 유무 등이 허술해 부스운영자들의 불편을 초래했으며, 시중 일반음식점 보다 음식가격이 비싸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많았다.

특히 여름철 시민위생에 철저히 해야 할 음식부스 내 종사자들은 축제기간동안 보건증도 소지 않고 시민들에게 판매할 음식을 조리해, 목포시가 자랑하는 관광객 100만명 축제에 보건행정의 개선점을 드러냈다.

말썽이 일자 목포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음식부스를 이용 시 만족할 수 있도록, 부스별 특색 있는 음식을 시식용으로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강제로 요구 한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음식을 조리하는 종사자 모두에게 위생교육은 시켰으나 축제기간 한시적인 보건증 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1회를 맞는 ‘목포항구축제’는 목포내항과 삼학도 일원에서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2일 까지 개최됐으며, 목포시는 100만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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